임신 준비 중인데, 엽산만 먹으면 될까요?
엽산 대사 이상과 맞춤 엽산 선택이 중요한 이유
임신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복용하는 영양제가 엽산이죠. 하지만 모든 엽산이 똑같이 작용하는 건 아닙니다.
최근에는 엽산 대사 이상(MTHFR 유전자 변이)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,
이 경우 일반 엽산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난임, 유산, 기형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.
엽산 대사 이상(MTHFR 변이)이란?
MTHFR 유전자는 우리가 섭취한 엽산을 몸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(활성형 엽산, 5-MTHF)로 바꾸는 데 필요합니다.
이 유전자에 C677T나 A1298C 변이가 있을 경우, 전환 효소의 기능이 떨어져 엽산 대사 능력이 감소합니다.
특히 TT형(동형접합 변이) 대사 능력이 30% 이하로 줄어, 일반 엽산을 아무리 먹어도 효과가 부족하거나 체내에 독성물질처럼 쌓일 수 있습니다.
어떤 영향을 주나요?
엽산 대사 이상은 호모시스테인 수치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이는 혈전을 일으키고 자궁 내막 혈류를 방해해 착상 실패, 반복 유산, 기형 위험 등을 높일 수 있습니다.
난임 치료 중에도 자주 언급되는 요소이며, 저처럼 유산이나 실패가 반복되는 경우 우연히 피검사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.
나에게 맞는 엽산은?
엽산은 종류에 따라 체내 이용률이 다릅니다.
- 일반 엽산(Folic Acid): 대사 이상이 있으면 흡수가 어렵고, TT형은 피해야 합니다. 대사 이상자에게는 흡수되지 않고 체내에 쌓일 수 있어 해로울 수 있습니다.
- 활성형 엽산(5-MTHF): 이미 전환된 형태로, 누구나 바로 사용할 수 있어 MTHFR 변이가 있다면 반드시 이 형태를 선택해야 합니다.
- 추천 성분 표기: "5-MTHF", "Quatrefolic", "L-메틸폴레이트" 등이 제품에 적혀 있는지 확인하세요.


✔ B6와 B12도 함께 섭취해야 하는 이유
엽산 대사 이상이 있는 경우, 단순히 활성형 엽산만 복용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- 비타민 B6, B12는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추고 엽산이 체내에서 원활히 작용하도록 돕는 조효소 역할을 합니다.
- 특히 B12는 메틸코발아민(Methylcobalamin) 형태, B6는 피리독살-5-인산(P5P) 형태로 되어 있는 활성형 B콤플렉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.
엽산, 맞춤이 필요합니다
엽산을 먹고도 임신이 잘 되지 않거나 유산이 반복된다면, 단순한 영양 부족보다 유전자적 원인을 고려해야 합니다.
MTHFR 유전자 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가능하며, 결과에 따라 엽산 형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착상률과 임신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저 역시 최근 MTHFR 유전자 검사에서 TT형이라는 결과를 받았고, 그동안의 착상 실패 이유 중 하나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
단순한 엽산 복용이 아닌 유전자와 대사 특성에 맞는 엽산과 비타민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.
임신이 잘 되지 않거나 반복적인 유산을 겪고 있다면, 꼭 MTHFR 유전자와 엽산 대사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.
내 몸을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이 건강한 임신의 첫걸음이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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