잠실차병원 난임치료 1년 후기: PGT-A 모자이시즘 배아 이식
2024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,
잠실차병원에서 난임 치료를 시작한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.
처음으로 다닌 난임 병원이었기에 다양한 검사를 받았고,
총 4번의 난자채취, 자궁경 검사 1회, 그리고 배아이식 1회를 진행했습니다.
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아 이식을 마치고 11일차가 되었을 때 1차 피검이 예정되어 있는데,
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고 피검을 다녀왔습니다.
결과가 좋지 않으면 전원하겠다는 결심도 이미 한 상태였기에 울지 않고 집에 잘 돌아올 수 있었어요.
허탈함보다는 그냥 허무함만 남았습니다.
이식에 사용된 배아는 18번 염색체 +30% 모자익 배아였습니다.
일반적으로 폐기되는 경우가 많지만, 저에게는 거의 유일한 희망이었죠.
또 다른 노콜 배아는 재검 결과 21번 염색체 이상이 발견되어 결국 이식하지 않았습니다.
이식 과정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됐습니다.
처음이라 배에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도 몰랐고, 진행방식도 생소했지만, 교수님과 간호사들의 안내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. 다만, 이식 후 맞은 류코스팀 주사로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을 겪었고, 프롤루텍스 주사는 생각보다 덜 아프지만 맞은 부위가 몇 시간 욱신거렸습니다.
이식 후엔 매일 컨디션을 기록했습니다.
아랫배 콕콕, 허리통증, 미열, 불면 등 다양한 증상이 있었지만,
결국 1차 피검 결과 hCG 수치는 3.8.
오비드렐 주사 영향일 뿐, 임신으로 보기 어려운 수치였습니다.
잠실차병원은 배양기술이 좋고, PGT-A 하면 금방 임신된다는 말을 믿고 선택한 병원이었습니다.
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최고의 결과를 기대했지만, 돌아보면 아무것도 남은 게 없네요.
오히려 시간과 체력, 감정만 소모되었다는 느낌입니다.
이제는 전원을 결정했습니다.
할 수 있는 건 다 했기에 미련은 없습니다.
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.
너무 늦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.
그리고 꼭 대형 메이저 병원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
또, 병원에서 추천하는 것이 다 정답일 수도 없어요.
PGT-A를 하면 다 잘 되는 것도 아닐 수 있어요.
만 33세에 처음 시험관을 시작한 거라
당연히 난임병원 다니면 금방 임신 잘될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, 결과는 그렇지 않았어요.